하루 한 끼로 시작하는
저탄소 식생활

글 ㅣ 김유진 참고자료 ㅣ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탁에 차린 음식을 보면 자신이 얼마나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하루 한 끼만이라도 저탄소 식생활을 시작해보면 어떨까?
우리 지구를 보호하고 더 밝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

 

탄소발생이 적은 식재료 선택하기
일상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그 첫 번째 발걸음은 저탄소 식생활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이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이고,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탄소발생을 늘릴 수도, 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단백질 100g을 생산하는 데 발생하는 온실가스량을 확인해 보자. 소고기 100g은 온실가스 49.89kg이 발생한다. 양고기는 19.85kg, 우유는 9.5kg, 돼지고기는 7.61kg, 달걀은 4.21kg, 두부와 땅콩은 각각 1.98kg, 1.23kg이다. 단백질에 따라 온실가스량이 약 40배까지 차이가 난다. 어떤 단백질을 먹느냐에 따라 온실가스량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저탄소 식생활은 그리 어렵지 않다. 탄소발생이 아예 되지 않는 음식을 찾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화할 수 있는 음식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게 시작이다. 탄소발생이 적은 농수산물을 소비하고, 육류를 먹을 경우엔 메탄가스 발생이 많은 소고기나 양고기와 같은 대동물보단 닭과 같은 소동물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맛과 식감이 비슷한 콩고기를 선택하는 것도 탄소발생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콩고기가 처음 만들어진 초기엔 콩 특유의 향 때문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점차 기술이 발전하면서 현재는 실제 고기와 비슷한 맛과 식감을 낸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콩고기는 가정에서도 만들 수 있는데, 대두나 검은 콩을 하룻밤 정도 물에 불려 껍질을 제거한 후 곱게 갈아준다. 여기에 글루텐을 넣어 끈기가 생기도록 반죽하고 취향에 따라 견과류나 채소를 섞어줘도 된다.
이와 함께 해산물의 탄소발생량은 동물성 단백질 식품의 12%에 불과하고, 해조류와 어패류는 자라는 과정에서 탄소를 흡수하기도 한다. 따라서 육류보다는 채소와 해산물로 식단을 구성하면 탄소중립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다.
생산·유통 방법에 따라 다른 탄소발생량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도 탄소발생을 줄일 수 있다. 상추, 양파, 깻잎, 고추 등 농산물을 베란다나 작은 텃밭을 활용해 키워보자.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키울 수 있고, 직접 애정을 쏟아 재배한 농산물을 맛보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이렇게 직접 농산물을 키우면 플라스틱과 비닐 포장,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발생을 줄일 수 있다.
지역 농산물을 소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갓 수확한 신선한 농산물을 맛볼 수 있고, 줄어든 운송거리로 인해 탄소발생을 줄일 수 있다. 봄에는 달래, 냉이, 여름에는 옥수수와 자두, 가을에는 늙은 호박과 배추, 겨울에는 시래기 등 제철음식을 먹는 것도 좋다. 제철에 나온 농산물이 가장 맛있는 것은 물론, 제철이 아닐 때 농산물을 재배하려면 냉·난방을 많이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먹을 만큼만 음식을 만들고 남김없이 먹는 것이다. 전 세계 음식 폐기물은 연간 13억 톤이며, 이로 인한 탄소 발생은 33억 톤에 달한다.
저탄소 식생활은 식재료를 어떻게 선택하고, 구입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처음엔 하루에 한 끼, 간식 하나로 저탄소 식생활을 시작해 보자. 탄소발생을 줄이는 것은 물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