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음식문화사

글 ㅣ 정수민
음식의 맛은 식재료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만든 사람의 정성,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역사가 함께 어우러져 더욱 맛있는 음식을 완성한다.
많은 변화와 발전을 이뤄온 재미있는 음식문화사를 만나보자.

 

박현진 지음 │ 책들의정원 │ 2018
역사 속 한 끼 식사
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들은 어떻게 시작된 걸까?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인 초밥, 낫토, 소바와 같은 음식들이 본래 우리나라에서 전래되었다면? 콩은 중국이 원산지이지만 두부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만들었다면?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되면 일본과 중국 사람들은 무척 놀랄 것이다. 음식의 유래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음식에는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처음 경험에 의해 음식이 만들어지고, 발전·전승된다. 그리고 다른 나라로의 전파나 모방으로 이어진다. 메밀국수만 봐도 그렇다. 메밀국수를 삶아서 건진 후 식힌 국수에 뜨거운 장국을 말아서 먹으면 온면, 차갑게 먹으면 냉면, 양념과 육수를 섞어 먹으면 막국수다. 일본은 간장을 바탕으로 한 소스에 잘 삶은 면을 담가 먹는다. 메밀국수라는 음식 하나를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해 각 나라를 표현할 수 있는 음식으로 탄생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김치, 청국장, 치즈, 막걸리 같은 기다림이 필요한 음식, 주꾸미, 민어, 전복과 같은 바다 음식, 떡국, 비빔밥, 홍어, 김밥과 같은 전통음식들을 소개한다. 또한 곰탕과 설렁탕, 국수와 파스타, 소시지와 순대, 메밀국수와 소바 등 비슷하면서도 다른 음식들을 다루니 읽는 재미가 먹는 재미 못지않다.
정정희 외 지음 │ 광문각 │ 2018
경제발전과 변화되어온 음식문화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을 일궈내며 경제가 급성장하고 국민들의 의식주 수준이 높아졌다.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빠른 경제 성장은 국민들의 교육, 의식, 문화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여기엔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1980년대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세계와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외국 여행과 이민, 유학, 해외취업 등도 활발해졌다. 이는 생활 변화를 가져왔는데, 맞벌이 부부가 늘었고 1인 가구와 사회생활을 하는 경제인이 증가했다. 자연스럽게 집에서 시간을 내어 요리를 하는 것보다 외식으로 간편히 식사를 대신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의 외식산업 발전, 프랜차이즈 탄생, 뷔페의 인기 등 음식문화의 변천사를 담아냈다. 또한 아시아, 중동, 유럽,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의 음식문화를 소개한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음식문화를 비교하고 어떻게 문화가 탄생하고 발전했는지를 알아볼 수 있다. 이밖에도 기후, 종교, 식사도구, 기념일 등에 따른 식생활과 향신료, 차, 커피와 같은 기호식품에 대한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신재근 지음 │ 책들의정원 │ 2022
맛깔나는 동서양 음식문화사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일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이나 편의점 음식은 무척 편리하다. 하지만 음식을 쉽게 접할수록 그리워지는 건 집밥이다. 집밥이라는 단어에는 따뜻함과 정겨움, 풍요로움, 애틋함 등 감정이 녹아있다. 세상엔 수만 가지 다양한 음식이 있고, 쉽게 사먹을 수도 있지만 집밥에는 외식의 편리함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다.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기에 오히려 놓치기 쉬운 집밥 음식들의 역사를 살펴본다. 돈가스와 탕수육, 치킨 등 해외에서 유래되었으나 어느샌가 한국인의 삶에 녹아들어 한국화된 음식들도 함께 다룬다. 무더운 복날에 한국인이 삼계탕을 먹게 된 이유, 프랑스 3대 요리 ‘푸아그라’에 감춰진 추악한 비밀, 영국 제임스 1세 국왕에게 귀족 작위를 받은 ‘서로인 스테이크’, 아일랜드인이 미국으로 이민을 갈 수밖에 없게 만든 16세기 최악의 사건 ‘감자 마름병’, 손으로 식사를 하던 프랑스인에게 포크를 건넨 이탈리아인에 대한 이야기 등 음식에 관련된 재미있고 신기한, 때로는 눈물짓게 만드는 이야기를 접하다 보면 어느새 따뜻한 집밥 한상이 그리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