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콩 생산량 및
이용 증대를 위한
신품종 개발·보급으로
식량안보를 책임집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남부작물부 밭작물개발과
강범규 연구사

글 ㅣ 김주희사진 ㅣ 박형준
현재 우리나라는 2027년까지 콩 자급률 37.9%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논콩 재배단지 지원, 두류수매비축제도 개선,
가공업체 계약재배 지원 등 국산콩 생산량 및 이용 증대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밭작물개발과는
이러한 정책과 연계하여 관련 분야에 도움이 되는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밭작물개발과 강범규 연구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양한 콩 신품종 개발로
수확량 향상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남부작물부 밭작물개발과 강범규 연구사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밭작물개발과는 콩 육종연구실, 잡곡육종연구실, 유지작물육종연구실로 구성되어 두류, 잡곡, 유지 작물의 품종 개발과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중 콩 육종연구실은 장류 및 두부용 콩, 기능성 콩, 콩나물용 콩 품종을 개발하고, 최근에는 논 적응성이 중요해짐에 따라 논에 잘 발생하는 역병의 저항성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밭작물개발과의 주요 업무는 품종 개발입니다. 콩육종연구실에서는 장류와 두부용 콩인 ‘선풍’, ‘대찬’과 나물용 콩 ‘아람’, 검정 기능성 콩 ‘청자5호’ 등 우수한 품종을 개발·보급하였습니다. 기존 재배품종들은 쉽게 쓰러지고 꼬투리 달림이 낮아 콤바인 기계수확 시 손실이 높고 작업에 어려움이 많았는데요. 신품종들은 단단하여 잘 쓰러지지 않고 꼬투리 달림이 높아 기계수확에 용이하여 수확량도 약 20% 향상되었습니다.”
최근에 개발한 품종인 ‘장풍’은 분지가 적고 꼬투리 달림이 25cm로 기존 콩 품종들보다 10cm 가량 높아 기계 수확에 매우 용이하고 논에서 재배하기 좋은 품종이다. ‘선유2호’는 생육기간이 112일 수준으로 짧으면서도 수량성이 334kg/10a로 높고, 기존 준조숙 품종의 꼬투리 터짐 문제점을 해결한 품종이다.
‘선유2호’는 콩-밀 2모작 재배를 통한 면적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품종으로, 콩과 밀의 자급률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청자5호’는 혼반, 제과, 두유 등 각종 가공에 활용할 수 있는 검정콩으로 재배안정성이 높은 품종이다. 재래종인 서리태와 달리, 내도복성, 내탈립성이 개선되고 기계수확이 가능하면서도 높은 수량성(343kg/10a)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체중조절, 지질개선, 공복혈당 감소 효과도 있어 기능성도 우수한 품종이다.
“이제 콩 품종 개발에서 수량성과 재배 안정성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할 특성입니다. 따라서 가공적성과 기능성 등 콩 원료를 사용하는 가공업체에 적합하고, 소비자도 선호하는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존 품종 단점 개선한
나물콩 ‘아람’,
현장 보급 확대

우리는 콩을 주로 두부나 두유 등으로 섭취한다. 그런데 이에 못지않게 식생활에서 많이 섭취하는 것이 바로 콩나물이다. 우리나라에서 나물용 콩의 80% 이상은 제주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토양과 기후의 지역적 특성상 콩이 잘 자라기 어려운 환경으로, 농업인들은 나물용 콩을 재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제주에서는 예전부터 ‘풍산나물콩’이라는 품종을 재배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쉽게 쓰러지고 꼬투리가 낮게 달려 기계 수확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기계수확이 가능하고 수확량을 증대시킬 수 있는 새품종 개발에 대한 요구가 많은 상황이었습니다.”
강범규 연구사는 지난 2016년 나물용 콩인 ‘아람’을 개발했다. ‘아람’은 ‘풍산나물콩’보다 수량이 20% 많고, 쓰러짐과 꼬투리 터짐에 강한 품종이다. 지표면에서 가장 가까운 꼬투리의 위치가 높고 낱알 떨어짐에 강해 콤바인 기계 수확에 유리하다.
“‘아람’은 품종 개발 자체보다 현장에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성과가 더욱 의미 있습니다. 기존에 개발된 품종들은 품질 문제 등 가공업체 장벽으로 보급이 어려웠지만, ‘아람’은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제주 현장평가 및 가공업체 협력 평가를 추진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보급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현재 공급이 확대되고 있으며 2021년 기준으로 주산지 내 약 20% 정도가 ‘아람’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점진적으로는 기존 품종이 ‘아람’으로 80% 이상 대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기존 나물콩 재배 농가는 기계화를 통한 생산비 절감과 수량성 증대가 가능해 안정된 원료 공급 및 경제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인 분들은 기존에 오랜 기간 재배한 품종의 재배 방법과 특성에 익숙해져 새로운 품종으로 잘 바꾸지 않으시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람’은 기존 품종의 단점을 개선하고 재배 안정성이 높은 품종으로, 기존 재배 규모의 10~20% 정도를 시험 재배하여 특성을 파악하고 알맞은 재배기술을 반드시 접목해야 합니다. 이렇게 점진적으로 기존 품종을 대체해 나간다면 재배 안정성과 수량성 향상을 기대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시범재배 중인 콩 품종

국립식량과학원 밭작물개발과에서는
국민 먹거리 안전, 농업인의 생산성 향상,
가공업체와 소비자 기호를 만족시키기
위한 품종과 재배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요구에 맞는 품종 개발로
식량안보 수준 향상 도모

품종 개발 연구 중인 강범규 연구사
품종 개발 연구 중인 강범규 연구사
품종의 활용은 크게 생산과 소비로 구분할 수 있다. 농업인은 생산 분야에, 가공업체와 소비자는 소비 분야에 해당된다. 따라서 농업인과 가공업체, 소비자가 품종 개발 및 활용에서 요구하는 바는 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
“생산 분야에서는 내병성, 내재해성이 우수해 안정적이고 높은 수확량을 얻은 수 있는 품종, 기계화 수확에 적합한 품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주요 병해인 불마름병, SMV(콩모자이크바이러스) 등 내병성과 내도복 및 내탈립 등 내재해성, 논 재배 적응성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논콩재배면적이 확대되면서 논에서 주로 발생하는 역병에 대한 저항성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유전연구 및 지역별 최적 생태형을 탐색하기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소비 분야에서는 가공업체가 요구하는 우수한 가공적성을 충족하기 위해 수율이 높은 두부와 나물용 콩, 발효가 잘 되는 장류용 콩, 물에 잘 불고 맛이 좋은 검정콩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품종 개발 전 단계에서 가공업체와 협력하여 실제 가공 현장에서 두부, 콩나물, 장류 등을 제조해보는 등의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기호에 만족하기 위해 당 함량이 높아 두유 맛이 좋은 콩, 검정콩의 기능성 성분인 안토시아닌과 루테인 함량을 높인 콩, 콩나물의 기능성 성분인 아스파라긴산 함량이 향상된 콩 등 기능성 향상 및 소비 확대를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콩 원료 소비가 높아지면 국내 생산 원료의 비율의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전체로 봤을 때 안정적인 원료 공급이 가능하여 식량안보 수준이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콩은 쌀과 더불어 우리나라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매우 중요한 작물 중 하나입니다. 국립식량과학원 밭작물개발과에서는 국민 먹거리 안전, 농업인의 생산성 향상, 가공업체와 소비자 기호를 만족시키기 위한 품종과 재배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