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아름답다. 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을 만큼 아름다워 오래 전부터 시인들이 그토록 꽃을 노래했나 보다. 스노우폭스플라워의 김아영 대표는 그 ‘아름다움’에 주목했다. 인간이 느끼는 아름답다는 감정은 곧 그것을 가까이 두고 싶고, 가능하다면 소유하고 싶은 감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곧 구매로 이어진다.
“스노우폭스플라워는 브랜딩 회사로 설립되었습니다. 그래서 꽃 소매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꽃에 대한 특별한 이해가 있어서는 아니었답니다. 좋은 사업 아이템을 찾던 중 개인의 꽃 소비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된거죠. 브랜드 론칭에 앞서 조사를 해보니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에 비해 화훼 소비 시장의 규모가 터무니없이 작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특히 개인의 꽃 소비는 통계내기조차 아쉬운 수준이었습니다. 그래도 저희는 이 시장에 충분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꽃 소매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김 대표가 생각할 때 대한민국의 GDP 규모가 1,890조 원에 이르고 세계 경제 순위가 12위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 국내의 화훼 소비는 매우 적었다. 2018년 aT센터 화훼공판장에서 경매된 절화(折花) 대금 규모가 650억 원에 불과해 의아해했다. 특히 국내 화훼 소비의 80% 이상이 경조사용 화환에 치우쳐 있어 개인적인 소비는 매우 저조했다. 유럽과 일본,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개인 소비가 오히려 80%에 이르는 것에 비하면 너무나도 아쉬운 실정이다.
개인이 꽃에 지출하는 금액에 있어서도 차이는 분명했다. 1인당 세계인의 화훼 소비액은 평균 137달러(15만~16만 원) 정도라고 한다. 한국은 2005년(20,870원)에 소비의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를 보여 2016년에는 11,722원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화훼산업의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는 자신 있었다. “저희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꽃을 살 수 있을까 생각해왔고 그간 해온 다양한 시도들이 나름의 성과를 보였기 때문에 보다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며 “경제 규모에 비해 개인의 소비는 앞으로 다섯 배 이상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