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와 낭만의
독특한 리듬이 존재하는
하동여행

영남지역과 호남지역을 한 번에 이어주는 노선인 경전선 복선화 사업은 하동군에도 그 흔적을 남겼다. 복선화 사업을 하면서 기존의 역과 철로가 그대로 남았는데, 이를 레일파크로 새단장을 한 뒤 레일바이크를 운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옛 북천역에서 양보역 사이의 구간을 레일바이크로 운전하는 코스로, 지나는 길에는 계절마다 꽃이 활짝 피어나 인증샷을 절로 부른다. 연인, 친구들과 함께 페달을 밟다 보면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어 패스형 철도여행 상품인 ‘내일로’ 시즌에는 청년들로 북적거리는 곳이기도 하다. 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빠른 속도를 내기 때문에 더위와 스트레스로 막혀 있던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 절로 든다.

우리나라 현대 대하소설에 있어서 박경리 작가의 ‘토지’를 논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토지’에서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는 곳이 바로 하동 평사리 일대다. 평사리에 지어진 최참판댁은 꼼꼼한 고증을 거쳐 만들어진 것으로 유명하다. 별당에 심은 나무들까지도 소설 속에 언급되었던 나무들로 심어졌을 정도다. 최참판댁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신(新)한복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화사한 허리치마, 항아리형 배기팬츠 등 한복의 요소를 담아낸 옷을 입은 청년들이 고즈넉한 한옥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최참판댁에 들렀다면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남기는 것은 이제 필수 코스다.

쌍계사는 봄에는 매화와 벚꽃이, 여름에는 물 오른 찻잎들이 인증샷을 절로 부르는 곳으로 계절에 상관없이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쌍계사에서는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는데, 사찰의 일상과 수행자의 삶을 경험함으로써 마음의 휴식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복잡한 도시에서 바쁜 일상을 보냈던 청년들이라면 템플스테이에서 새벽예불, 참선수행, 발우공양, 다도 등 기본적인 수행생활을 체험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여유를 찾을 수 있다. 템플스테이에는 천년차밭길과 다례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일정이 있으니 꼭 한 번 체험해보자.

의신마을은 통일신라시대 대학자 최치원이 호리병속의 별천지라고 시를 읊었던 화개동 골짜기 상류에 자리 잡은 아늑한 마을이다. 의신마을에서는 2014년부터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 생태학습장인 의신 베어빌리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반달가슴곰인 산이와 강이를 실제로 만나볼 수 있다. 동면에 들어가지 않는 4~10월에만 가능한 체험이기 때문에 이 기간에 하동여행을 하고 있다면 꼭 들러봐야 할 곳이다. 이와 함께 시원한 계곡과 야생화꽃길을 따라 걷는 서산대사 옛길, 빨치산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지리산 역사관, 서산대사가 출가한 원통암 등 다양한 역사 문화를 함께 둘러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