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청학동에 사람들이 모여들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갱정유도일심교’라 하여 유교를 근본으로 한 도를 따르는 사람들이 한국전쟁 이후 모여들기 시작한 것이 지리산 청학동의 시초다. 민속촌에서 보았던 것 같은 한옥들에 실제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이곳을 실제로 유명하게 만드는 것은 전통적인 가치를 체험하기 위해 서당을 찾는 사람들이다. 선촌서당을 비롯해 대안교육기관 등이 다양하게 들어서 공동체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전통 공동체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단체 활동으로는 당일에서 2박 3일 체험처럼 짧은 기간으로도 가능하다. 개인 체험을 할 때는 하룻밤 동안 숙박을 하면서 투호, 감자와 고구마 구워먹기 등의 시골체험이 가능하다. 방학 동안 선비체험을 하는 경우에는 약 일주일간의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예절을 통해 자기 자신을 통제하는 선비정신 교육부터 다도체험, 매듭공예, 한시 배우기 등의 프로그램이 일주일 동안 펼쳐진다. 선촌서당 외에도 다양한 서당이 영업 중인 만큼 홈페이지를 통해 비교해보는 것도 좋다.
이와 함께 들러볼 만한 곳이 청학동 삼성궁이다. 환인과 환웅, 단군을 모시는 배달겨레의 성전으로 1,000개가 넘는 돌탑이 주변의 숲과 어울려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울창한 숲 사이에 흘러내리는 폭포수를 감상하며 올라가다 보면 그 자체로 청신한 산림욕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연못과 함께 돌담, 한옥들이 지어진 모습은 돌을 쌓는 노동을 수행으로 승화시켰던 그 당시의 청학동 사람들을 상상하게 만든다.
주변여행지
하동에는 즐길 거리가 적지 않다. 소설 토지의 무대로 알려진 하동 평사리 최참판댁은 드라마 세트장으로 이용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녹차 시배지를 찾는 것도 의미 있는 일정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가을철 여행지로 발길을 돌려볼만한 곳이 쌍계사다. 녹차 시배지에서도 가깝지만 쌍계사의 가을 단풍이 하동10경에 뽑힐 정도로 아름답다는 이유도 있다. 신라시대에 지어진 고찰인 만큼 서부 경남의 사찰을 총람하는 본사로서도 역사적 가치가 큰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