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를 11년간 모시고 살았어요. 1년 동안은 병간호를 했는데 어느 날 저도 모르게 호흡곤란이 오더라고요. 친정어머니도 지병이 있어서 그동안 마음이 너무 안 좋고 힘들었어요. 제 몸도 안 좋고 농원도 포기하고 싶은 와중에도 결국 반려식물로 위안을 얻었어요.”
그대로 주저앉을 수 없었던 김선희 대표는 더 열정적으로 식물들을 키우고, 사람들과 식물을 주제로 소통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자연히 자신처럼 힘들어할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공황장애를 앓아 치료를 받을 당시, 심리 치료에는 원예치료가 꼭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초록색과 그 색으로 둘러싸인 초록세상을 만드는 것. 김선희 대표는 그때부터 아무도 하지 않는 치유의 공간을 만들겠다는 꿈을 꾸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식물집사가 많아졌어요. 식물을 잘 모르는 사람을 식린이라고 하는데 저는 식린이학교를 운영하고 싶어요. 식물을 보면서 위안을 얻는 치유농업을 하면서 식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거죠. 아니면 바닥과 천장, 벽면까지 모두 초록으로 꾸민 O2(산소)식물원은 어떨지 생각중이에요. 아이디어는 많으니까 이걸 차근차근 하나씩 실행해 나가야죠.”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공간을 상상하는 김선희 대표는 어린 시절 들꽃을 보던 소녀처럼 설렘 가득한 표정이다. 마음이 쉴 공간, 숨쉬기 편안한 공간은 그냥 완성되지 않는다. 김선희 대표는 미소품농원에 오는 사람들이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1년, 2년, 그 이상의 충분한 시간을 들여 치유농원을 완성할 생각이다. 치유농장은 하우스 맞은편에 노지 2,650m2, 하우스 1,650m2으로 올해 6월에 완공되었다. 편백나무와 아웃도어 식물을 갖춰놓고 더 다듬으며 손님들을 맞을 예정이다.
“제가 안정감을 찾은 다음에는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미소품농원에 오신 분들이 여기 오길 잘했다, 또 오고 싶다, 라고 생각하는 곳을 만들고 싶어요. 그렇게 준비를 해서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제가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처럼 그 힘을 오롯이 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