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연구사는 반려동물이 많이 갖고 있는 질병 위주로 이를 예방·개선하기 위한 사료를 개발하고 있다.
“반려견의 경우 아토피, 식이알레르기 등 피부질환과 비만이 대표적인 질병입니다. 피부질환은 발적, 간지러움 등의 반응이 나타납니다. 비만은 그 자체를 질병이라고 하진 않지만 사람과 마찬가지로 당뇨, 심혈관, 관절 등 여러 질병을 유발시킵니다. 우리나라 반려견의 40%가 비만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비만 예방 기능성 사료 개발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재 김기현 연구사는 반려동물 식품에 포함된 육류 단백질원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반려견에게 급여할 기능성 사료 개발에 성공했다. 사료의 주 재료는 단백질 소재인 갈색거저리라는 곤충으로, 2014년 식용곤충으로 인정받아 국내에서 식용원료로 유통되고 있는 유망한 미래 식량이다.
기능성 사료 개발 등을 진행하는 펫누리관
기능성 사료 개발을 논의 중인 동물복지연구팀
“식이알레르기가 있는 반려견에게 급여한 결과, 개선효과를 확인했습니다. 피부 경피 수분 증발도가 시험 개시 대비 21.8% 개선되었으며, 가려움증 주관 평가(PVAS) 및 수의사의 피부 평가(CADESI-04)에서 ‘악화 관찰되지 않음’으로 나타났습니다.”
갈색거저리를 첨가한 기능성 사료는 특허출원을 했으며 사료제조 기업에 기술 이전되어 특정 사료제품에 알레르기가 있는 반려견의 처방식 사료로 판매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 개발한 신품종 도담쌀을 활용한 사료는 간 기능 개선과 비만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 건강 지표인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ALT) 수치가 높아진 소형 반려견에게 도담쌀을 함유한 기능성 사료를 12주간 급여한 결과, 아미노전이효소는 29%, 체중은 6.3%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도담쌀은 저항전분이라는 성분이 높은 쌀로 당이 분해되지 않도록 해줍니다. 포만감은 느끼지만 소화흡수는 안 되는 것이죠.”
도담쌀을 첨가한 기능성 사료를 섭취하면 상대적으로 체내에 흡수되는 에너지가 감소된다. 실제 당이 올라가지 않고 마치 식이섬유처럼 작용을 하는데, 힘이 나지 않거나 극단적으로 에너지 섭취가 안 되는 것은 아니기에 반려동물에게 급여해도 문제가 없다. 이와 함께 김기현 연구사는 흑삼, 노루궁뎅이버섯, 새싹보리 등을 활용한 면역개선, 건강증진, 노화방지 등의 기능성 사료들을 개발하는 데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