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디웜에서 동애등에는 반려동물의 사료와 간식을 포함해 의약품과 화장품 등으로도 활용된다. 처음 시장에 제품을 내놓았을 때만 해도 소비자의 반응이 좋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제품도 소용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걱정스러웠지만, 인식을 조금만 바꾸면 버릴 것이 없는 곤충이라는 김태훈 대표다.
“장점이 정말 많은 곤충이에요. 징그럽고 더럽다는 인식을 조금만 바꿔도 활용하고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정말 많아요. 고단백질일 뿐만 아니라 키토산까지 함유하고 있어 반려동물에게도 좋고 사람에게도 좋은 훌륭한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어요. 지금도 여러 나라와 기관에서 곤충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요.”
사료 연구 중인 연구원들
푸디웜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
키토산은 갑각류에 함유된 키틴을 인체가 잘 흡수하도록 가공한 물질이다. 항균이나 지혈, 세포 재생 등에 뛰어나고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무독성 재료이기 때문에 뷰티나 헬스케어 제품에 활용하기도 한다. 김태훈 대표는 이 키토산을 주축으로 농장을 더욱 키워갈 계획이다.
“현재 동애등에에서 세밀한 점성 조절이 가능한 키토산을 추출하고 있어요. 내 반려동물에게 좋은 성분을 먹이는 것도 좋지만, 사람 역시도 좋은 소재를 활용하고 겪으며 살아야죠. 푸디웜에서는 이 키토산을 활용해서 의료 소재산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동애등에에서 나오는 키토산은 갑각류에 있는 키토산보다 추출이 쉬워요. 가격도 더 저렴해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어요.”
아직도 일각에서는 곤충산업에 대해 회의적이다. 파리목 곤충이기에 병균을 옮길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하지만 동애등에는 성충이 되면 섭식구조가 약화되어 물만 마실 수 있다. 인간이 먹는 음식은 섭취할 수 없으니 인간에게 해를 끼치거나 병균을 옮기지 않는다.
“무엇보다 인식변화가 가장 필요해요. 모두가 가지 않는 길에 도전했으니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거죠. 미래 산업의 동향을 살피면서도 내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중요해요. 이게 잘 될까, 실패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하는 순간 이미 주춤거리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새로운 시작점에 다시 섰어요. 도전하는 일은 두렵지만 언제나 설레요. 아무것도 없었던 푸디웜이 곤충산업의 선두주자가 되었을 때처럼 달려나가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