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축산물과 전통주로
더욱 풍요로운 추석 명절

글 ㅣ 편집부 자료 ㅣ 농촌진흥청
추석은 명절 중 으뜸으로,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이듬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날이다.
농경사회였던 예로부터 지금까지 추석이 되면 제철 식재료로 정성껏 음식을 장만하고, 잘 익은 전통주를 곁들이며 추석을 기념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추석,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윗날만 같아라'라는 옛말처럼 우리 농축산물과 함께 더욱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을 보내보자.

추석에 어울리는 술,
우리 전통주

우리는 예로부터 추석에 차례(茶禮)를 지내왔다. 차례는 ‘차를 올리는 예’라는 뜻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차 대신 술을 올려 조상에게 달과 계절이 바뀌었음을 알렸다.
일제강점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각 가정에서 술을 직접 빚어마셨다. 이를 가양주(家釀酒)라고 하는데, 지역이나 가문, 빚는 사람의 솜씨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을 가진 술들이 완성되었다. 가양주는 주로 쌀을 재료로 누룩으로 발효하여 만든 술로, 곧 우리의 문화와 역사가 담긴 전통주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여전히 추석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술이다. 일상에서는 와인이나 맥주, 위스키 등 외국산 술을 즐기더라도 추석과 같은 큰 명절에는 우리의 전통주를 찾기 마련이다. 맑고 향기로운 술인 청주, 막걸리와 같이 뿌연 빛을 띠는 탁주, 복분자 등을 재료로 한 과실주, 소주와 같은 증류주 등 예로부터 술을 즐겨온 민족답게 전통주의 종류도 다양하다. 문헌에 남겨진 전통주 종류만 해도 600종이 넘는다.
특히 농촌진흥청은 우리 전통주의 맥을 잇기 위해 지난 2009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표한 ‘우리술 경쟁력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조리서인 산가요록(山家要錄) 등 고문헌에 수록된 전통주를 복원하고 현대화하는 ‘우리술 복원 프로젝트’를 추진한 바 있다.
진한 황금색을 띠고 단맛이 강한 것이 특징인 ‘아황주’, 고려시대 대표주로 깔끔한 맛이 일품인 ‘녹파주’, 3일 만에 빚을 수 있어 가양주로 즐겨 마셨던 ‘삼일주’ 등 총 15개의 전통주를 복원했으며, ‘아황주’와 ‘녹파주’는 민간업체에 기술 이전되어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무엇보다 전통주는 100% 국산 원료를 사용함으로써 우리 농산물 소비촉진에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에 풍년을 기원하는 추석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술이라고 할 수 있다. 추석을 맞아 선조들의 삶과 지혜가 녹아 있는 전통주를 마시는 일은 명절을 보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아황주
아황주
아리수
아리수

추석 상차림에 필수,
우리 농축산물

추석에는 사과와 배, 포도 등 과일 구매가 증가한다. 대체로 제수용이나 선물용으로 구입하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 맛과 모양이 뛰어난 과일을 찾기 마련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색깔과 모양만을 보고 덜 익은 일본 품종 과일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추석은 평년보다 일러 맛있는 과일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석에 맛있는 국산 사과 대표 품종으로는 ‘홍로’가 있다. ‘홍로’는 사과 어깨에 굴곡이 있어 다른 사과와 구분이 쉽다. 국산 사과 1호 품종으로 당도는 14.5브릭스로 달콤하고, 크기는 300g 정도로 큰 편이며, 상온에서 30일 가까이 품질이 유지되어 선물용으로도 좋다. ‘홍로’의 뒤를 잇는 추석용 품종으로는 ‘아리수’가 있다. ‘아리수’는 당도 15.9브릭스, 산도 0.43%로 ‘홍로’보다 새콤달콤하며 모양이 굴곡 없이 매끈하다. 고온에도 껍질 색이 빨갛게 잘 들고 깎아두었을 때 갈변현상이 적어 추석에 즐기기 좋은 품종이다.
배는 올해처럼 9월 초·중순에 추석이 든 해에는 강제로 익힌 일본 품종 ‘신고’보다는 달고 맛도 좋은 국산 품종인 ‘신화’와 ‘황금’, ‘화산’ 품종이 좋다. ‘신화’는 익는 시기가 9월 10일쯤으로 올해 추석에 가장 맛있는 상태로 맛볼 수 있다. 껍질이 초록색을 띠는 ‘황금배’도 추석에 만날 수 있는데, 석세포(배 알갱이)가 적고 과육이 아삭해 씹는 맛이 뛰어난 품종이다. ‘화산’은 당도가 12.9브릭스(Brix)로 높고 신맛이 적어 배의 단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화산
화산
황금배
황금배
소고기도 추석 상차림에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다. 갈비찜, 잡채, 산적, 꼬치 등 다양한 추석 음식에 활용된다. 우리나라 고유 소 품종인 '한우'는 구이, 찜, 볶음, 국, 탕 등 어떤 음식에 넣어도 고소하고 감칠맛이 있다. 돼지고기 역시 추석 때 소비가 늘어나는 품목 중 하나다. 찜, 전, 구이 등으로 활용되며 국내산 돼지고기는 잡냄새가 없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추석 때는 과일과 육류의 소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물량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사과와 배, 소고기, 돼지고기 등은 공급물량 관리로 원활한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추석 전 수확·출하 가능한 공급물량이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으며, 농업인들은 추석 때 품질 좋은 농축산물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언제나 즐겁고 풍요로운 추석, 올해에는 우리 땅에서 키운 과일과 축산물로 더욱 의미 있게 보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