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농원 행복마님의 복숭아 마케팅은 입소문이 반절 이상이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아이들을 복숭아 따기 체험에 초대해서 복숭아를 맛보이면 부모님들이 단골이 된다. 친척에게 복숭아를 보내주면 그 복숭아를 맛본 이웃들이 완주까지 찾아와 한 번에 30~40박스를 사가는 경우도 있다. 복숭아나무 가지치기를 자주 해주고, 땅이 건강해지도록 미생물을 땅에다 꾸준히 흡수시키며 공을 들인 보람이 있는 맛이다. 6월 하순부터 8월 말까지 복숭아를 수확해 출하한 다음에는 잘 여문 콩을 수확해 장 담그는 일을 시작한다. 그야말로 1년이 빼곡하게 바쁜 일정이다.
“2012년도에 농업기술센터 농업인 대학에 장류발효과가 생겼어요. 평소에 장류를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마침 좋은 기회다 싶어서 입학하고 정말 열심히 배웠죠.”
전통 장류 제조 허가를 받기도 쉽지 않았지만, 복숭아 농장을 운영할 때부터 한 결 같이 열심히 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 12가지 장류 제조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많았던 것도 정성껏, 정직하게 만드는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메주 상자며 장을 담을 용기, 스티커 등을 보조 받았고, 메주성형기는 교수님의 도움을 받아 제작했다. 이렇게 여러 곳에서 도움을 받은 보람이 있어 장류 제조 및 판매도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 집에서 장을 담가보고 싶은 사람들이 메주를 가장 많이 구입하고, 그 외에 청국장과 고추장, 간장, 쌈장 등이 주요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장류를 만들려니 콩 값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왕 하는거 우리 전답에서 키워보자고 결심하고 농약도 치지 않으면서 콩을 키웠어요. 여기에 보리나 찹쌀도 직접 농사지은 사람에게서 조달해서 엿기름과 조청을 직접 만들죠. 고추도 제가 아는 고추농사 짓는 분께 받아오고요. 싸게 구입하는 게 아니라 좋은 재료를 정당한 가격에 구입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만들어요.”
만드는 과정에서도 정성이 고스란히 들어가기 때문일까, 간편 청국장은 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참나무에서 키워 향이 더 좋은 표고버섯을 쓰고, 멸치와 국물 새우를 볶아서 고소한 감칠 맛을 키웠다. 냄새가 은은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진하게 나는 청국장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물론 베트남 호치민의 한인식당에까지 판매되고 있다. 호치민에는 한 번 납품할 때마다 60kg씩 들어가니 양이 적지 않다.
메주를 만들 때도 황토방에서 습기를 제거하며 습도와 온도를 잘 맞추는 데 힘을 기울인다. 또한 메주에 연잎을 덮어서 발효시키는 것이 김도자 대표의 노하우다. 이렇게 정성껏 만든 메주는 1년에 3,000kg가 넘게 판매된다.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지만 한 번 맛을 본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아주는 것이 김도자 대표가 꾸준하게 장류를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다.
“농사를 하면서 허투루 욕심을 부리지 않으려고 해요. 긍정적인 마음으로 일하는 것이 좋죠. 작년에 콩 농사가 잘되었으니 올해도 그만큼만 되면 좋겠다. 내 하루가 그래도 행복하고 안온하다고 생각하면 위안이 되지요. 열심히 해서 알아주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복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