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성분이 가득한
상큼한 풋귤,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김상숙 박사

글 ㅣ 김주희사진 ㅣ 이진강
풋귤은 기능성 성분이 풍부한 과실로 이를 활용하기 위해 조례로 지정해 한시적인 기간 동안 생산하고 있다.
풋귤은 기능성 성분의 함량이 높아 여름철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풋귤이 우리 몸에 미치는 좋은 영향력과 그에 대한 연구에 대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김상숙 박사에게 들어보았다.

감귤농가의 새로운 소득원,
상큼한 풋귤의 등장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김상숙 박사
풋귤이 시장에 공식적으로 등장한 시작한 것은 2016년부터다. 기능성 성분을 섭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잔류농약을 검사한 풋귤을 출하한 것이 처음으로 그 생산량은 323톤이었다. 올해 풋귤의 예상 생산량은 약 1,500톤인 것을 보면 그만큼 풋귤의 인지도가 농민과 소비자들에게 높아졌다고 예측할 수 있다.
“풋귤은 8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 출하할 수있어요. 만개기로부터 100~120일째에 수확하면 풋귤의 크기가 적당해서 기능성 성분 이용에 적합하고, 해거리도 하지 않아서 가장 좋아요. 풋귤의 과피는 초록색이지만 과육이 성숙이 진행되어 노랗게 변하는데, 맛이 시면서도 상큼해서 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여름철에 섭취하기에도 좋고요.”
풋귤을 수확하면 여름 및 가을순 발생이 적거나 없고 이듬해 해거리 발생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겨울철 감귤 출하량을 조절하면서도 새로운 소득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도 풋귤 생산 및 소비가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이점이다.
“제주도에는 일 년 내내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감귤농가의 경우엔 10월이 되어야만 감귤 판매나 감귤체험을 진행할 수 있으니 여름에는 특별한 소득원이 없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풋귤을 출하하고, 관련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으니 감귤농가의 소득에도 보탬이 될 수 있지요. 현재 풋귤을 출하는 감귤농가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감귤연구소에서는 풋귤 출하를 위해 감귤농가를 대상으로 풋귤을 손상 없이 수확하는 방법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보관방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소비자에게까지 전달하거나 가공식품으로 생산이 가능도록 하기 위함이다.
“풋귤은 꼭지 부분의 손상이 없도록 가위를 이용해 수확해야 합니다. 손으로 수확하면 상처가 생기면서 상품성을 떨어트리거든요. 또한 수확한 풋귤은 상온에서 5일이 지나면 과피가 노랗게 변하기 때문에 공기가 차단된 비닐봉지에 밀봉하거나 저온에 보관해야 합니다.”
여기에 잔류농약 기준 적용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도 풋귤의 상품성을 확보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청이나 식초로 담가서 섭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서 농약 관리는 필수다. 제주도에서는 풋귤 출하를 독려하기 위해 매년 6월 말까지 감귤농가의 사전예약을 받아 교육을 하고 잔류농약 검사 비용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박스 포장 시 높은 온도 때문에 풋귤의 상품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포장 및 배송방법도 꼼꼼하게 교육하고 있다.
풋귤

기능성 성분과
맛이 뛰어난 풋귤

감귤연구소는 지난 2017년 풋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기능성 성분 함량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가정에서 간단하게 청을 만들어 먹거나 식초로 활용하는 등 식재료로서도 큰 장점이 있지만, 효능이 뛰어나 의약품으로서도 활용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풋귤은 잘 익은 감귤과 비교했을 때 플라노보이드와 폴리페놀 함량이 높아요. 몸속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의 소거 능력이나 노화 억제, 고지혈증 예방 등의 효과를 지닌 기능성 성분이기 때문에 고농도의 기능성 원료로 정제하는 데에도 유리합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김상숙 박사
피부 미용 효과와 항산화, 항염 활성 효능도 뛰어나다. 2020년에는 항산화, 항염증 효과를 넘어서 신경 재생에 도움을 준다는 실험 결과도 보고되었다. 플라보노이드 성분인 노빌레틴을 정제해 좌골신경에 손상을 입은 동물모델에 투여하고 대조군과 비교한 결과를 보면 감각 신경의 재성장을 보여주는 신경의 돌기 길이가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와 함께 신경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도 2.5배 이상 증가했다.
“풋귤에는 다양한 기능성 성분이 많지만, 구연산 함량도 완숙과와 대비해 3배가량 높습니다. 구연산은 피로의 원인 물질인 젖산을 분해하여 피로를 없애주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독소나 노폐물 배출을 증진시키며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현재 감귤연구소에서는 풋귤의 항비만 관련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비만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플라보노이드 등 기능성 성분을 이용해 식품 및 기능성 원료의 소재로 이용하기 위해서다. 또한 이를 뒷받침할 다양한 가공 기술들이 개발된다면 감귤산업의 부가가치를 한 차원 더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본격적으로 실험을 한 것이 아직 3~4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만큼 아직 연구해야 할 부분이 많아요. 기능성 소재로 개별 인증을 받기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것도 그 일부분이고요. 임상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어 개별인증으로 소재를 등록한 뒤에는 항비만 등의 효과가 있는 다양한 제품 개발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김상숙 박사

가정에서 간단하게 청을 만들어 먹거나
식초로 활용하는 등
식재료로서도 큰 장점이 있지만,
효능이 뛰어나 의약품으로서도
활용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여름엔 풋귤,
겨울엔 감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김상숙 박사
현재 풋귤은 한창 출하 중이다. 감귤연구소는 지난 8월 7일 신선한 풋귤이 출하될 수 있도록 감귤농가를 대상으로 수확 후 관리방법을 배포했다. 최근 풋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즐겨 찾는 과일 중 하나가 된 만큼 소비자의 관심과 소비를 유지시키기 위한 관리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풋귤이 사실은 완숙과하고 다른 미숙과 개념인데, 이제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름에도 먹을 수 있는 귤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감귤농가에서 더욱 철저히 풋귤의 품질을 관리하고, 더 많은 감귤농가가 풋귤을 출하하면 다양한 이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감귤 수확기에 완숙과의 물량이 증가하면 가격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는데, 여름에 풋귤을 출하하면 완숙과 출하량 조절로 가격 안정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오랜시간 감귤을 연구해온 김상숙 박사도 몇 해 전부터 풋귤을 즐겨 섭취하고 있다. 신선한 풋귤로 만든 청과 식초, 샐러드드레싱을 섭취하면서 9월까지 이어지는 더위를 건강하게 이겨내는데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풋귤로 만든 청을 가장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풋귤청을 탄산수에 섞어 마시면 상큼한 맛이 피로를 물리쳐 줍니다. 요구르트에 넣어서 먹어도 맛이 좋고요. 또한 제가 풋귤에 대한 좋은 점을 말씀드렸는데 완숙과에도 정말 좋은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풋귤은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뛰어나다면 완숙과에는 골다공증의 위험성을 낮춰주는 베타크립토산틴이 많이 함유되어 있지요. 따라서 소비자 분들께서는 여름에는 풋귤을, 겨울에는 완숙과인 감귤을 많이 섭취하셔서 건강을 챙기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