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와풍뎅이에서는 흥미와 재미를 위한 곤충 체험에 ‘치유’ 개념을 더하고 있다. 호랑나비 한 살이 과정을 알려주고, 애벌레에서 어른벌레가 될 때까지를 관찰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호랑나비의 한 살이를 우리 일생과 비교하며 그 안에서 공감하고 깨달음을 얻는다.
“곤충 치유프로그램을 만들 때 단순히 키우는데서 오는 즐거움은 한계가 있습니다. 호랑나비는 ‘내가 나비가 된다면 어디를 가고 싶은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을 하는 거죠.”
왕귀뚜라미도 마찬가지다. 어르신들이라면 어릴 적 한 번쯤 들은 적 있는 왕귀뚜라미 울음소리는 잊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울음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이야기하는 어르신들도 많다. 단순히 울음소리가 주는 청각적인 효과도 있겠지만, 그와 동시에 그립고 행복했던 추억들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나비가 되면 어디를 가고 싶은지 묻는 말에 한 아버님께서 생전에 잘 못해드린 부모님께 가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어떤 심정인지 느껴져서 마음이 참 아팠어요. 한 번은 요양원 어르신들이 단체로 오셨는데, 어느 분이 ‘집에 가고 싶다’라고 하신 말씀에 적막이 흘렀죠. 요양원에 계시다 보니 모두 집이 그리우셨던 거예요.”
어르신들은 대화할 상대가 많지 않다 보니 가슴에 맺힌 말들도 많다. 그게 쌓이고 쌓이면 마음의 병을 얻기도 한다. 곤충을 주제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고, 공감하면서 기억하는 과정을 통해 마음을 한층 가볍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슬프거나 아쉬운 추억만 떠올리는 것은 아니다. 어릴 적 산에 올라가 잡은 곤충을 키웠던 일, 집안의 큰 자산이었던 누에를 돌보던 일, 친구들과 장수풍뎅이로 힘겨루기 하던 일 등 웃음이 절로 나오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곤충으로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을지 저희도 예상하지 못했어요. 무척 신나서 곤충과 관련된 추억들을 잔뜩 꺼내놓으시죠. 정말 행복해하는 표정이 보여요.”
“
곤충 치유프로그램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곤충도 생물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해준다면
그만큼 더 큰 사랑과 치유를
받을 수 있으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