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은 해충? 이젠 고마운 친구!
곤충의 모든 것

정리 ㅣ 편집부
자료 ㅣ 농촌진흥청
곤충은 사람과 농작물 등 환경에 해를 끼치는 해충이라는 인식이 있다.
실제 피해를 입히는 곤충도 있지만, 사람에게 치유효과를 주는 정서곤충,
높은 영양성분을 가진 식용곤충, 화분매개로 사용되는 곤충 등 이로운 곤충도 많다.
이제 해충이 아닌 우리에게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곤충에게도 관심을 가져보자.
곤충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알아본다.

테마 Q&A

곤충은 치유농장 등에서 치유 목적으로 정서곤충, 곤충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키우는 반려곤충, 농산물과 식물의 해충을 쫓는 천적곤충, 식물의 수분을 돕는 화분매개곤충, 저지방 고단백으로 영양분 섭취를 돕는 식용곤충, 항암, 탈모, 면역력 등에 효과가 있어 기능성식품으로 활용이 가능한 곤충 등 무궁무진합니다. 농촌진흥청의 ‘2021 곤충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곤충 판매액은 446억 원으로 2020년 판매액인 414억 원에 비해 7.7% 증가했습니다.
정서곤충이란 사람들이 곁에 두고 기르면서 자연을 이해하고 심리적 안정을 찾도록 도와주는 곤충을 말합니다. 그동안 농촌진흥청은 종 선발 평가법을 이용해 곤충 치유프로그램에 적합한 종으로 왕귀뚜라미, 호랑나비, 누에, 장수풍뎅이를 선발한 바 있습니다. 이들 곤충을 이용한 치유프로그램을 개발해 학교와 복지센터에 적용한 결과, 참여자 우울증과 스트레스가 줄고 인지기능과 자아존중감이 높아지는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왕귀뚜라미는 우리 부모님 세대에게 친숙한 곤충입니다. 가을밤에 들려오는 왕귀뚜라미 울음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지금은 도시에서 왕귀뚜라미를 보기 어렵기 때문에 치유프로그램에서 왕귀뚜라미를 관찰하고 울음소리를 들으며 추억을 되살리는 시간을 갖습니다. 어르신과 치매노인을 대상으로 연구했을 때, 인지기능이 향상되고 정서 안정에 효과가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인간이 곤충을 먹기 시작한 것은 인류가 탄생하면서부터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곤충이 오랫동안 인류의 먹거리 목록에 올라와 있는 이유는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맛이 좋고 영양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오래 전부터 메뚜기와 번데기를 간식거리로 활용해 왔는데요. 2013년에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식량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로 곤충을 주목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식용곤충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으며, 고소애, 귀뚜라미, 밀웜(Mealworm) 등 식용곤충을 통으로 말린 제품부터 분말, 쿠키, 누룽지, 단백질바, 과자 등 158종의 메뉴와 가공제품을 개발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식용 가능한 곤충은 총 10종입니다. 우리가 오래 전부터 먹었던 벼메뚜기, 누에번데기, 백강잠부터 갈색거저리 애벌레,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 장수풍뎅이 애벌레, 쌍별 귀뚜라미, 아메리카왕거저리 애벌레, 수벌번데기, 풀무치가 있습니다. 특히 갈색거저리 애벌레는 고소애라는 애칭처럼 고소한 맛이 뛰어납니다.
식용곤충을 생산하는 농가는 언제나 청결한 사육환경을 유지해야 합니다. 식용곤충은 야생에서 채집하지 않고 위생기준에 따라 실내에서 생산하고 있어 안전합니다. 농촌진흥청은 ‘안전사육매뉴얼’을 제작해 농가에 보급하여 식용곤충 사육농가의 농장관리, 위생관리, 사육관리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가공업체를 대상으로도 위생적인 가공시설 관리를 돕고 있습니다.
식용곤충의 한 종류인 고소애는 단백질 함량이 51%로 돼지고기(33%)보다 높고, 필수아미노산 조성이 좋습니다. 지방 중 75%가 불포화지방산으로 건강에 좋으며, 칼슘, 철분, 마그네슘 등 무기질 함량도 높습니다.
농촌진흥청은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 췌담도암, 간암 등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 44명을 대상으로 8주 동안 고소애 셰이크를 하루 1포(30g)를 섭취하도록 한 결과, 단백질 섭취율이 20% 늘어나는 등 영양지표 개선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항암 환자는 충분한 영양을 섭취해 세포 재생을 도와야 하며, 항암치료 시 식욕 부진, 오심, 구토 등으로 영양이 나빠질 수 있어 필요한 열량과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해 줘야 합니다.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고소애를 활용한 환자식,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소재 등의 활용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고소애
가장 쉽게 접근하는 방법은 곤충을 매개로 한 곤충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전국에 곤충 체험농장들이 운영되고 있으니 프로그램 구성, 시간, 비용, 위치 등 정보를 확인한 후 체험해보길 추천합니다. 또한 장수풍뎅이나 달팽이 등 반려곤충을 키우면 생명존중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농촌진흥청은 서울특별시와 함께 해마다 ‘대한민국 애완곤충 경진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올해는 6월 10일부터 12일까지 ‘작은 곤충이 주는 큰 행복’을 주제로 개최되었습니다. 현장에서 주제관 전시, 9분야 18종목 애완곤충 경진대회 등이, 온라인으로는 곤충 숨바꼭질, 랜선 곤충 키우기, 곤충퀴즈 등이 진행되었습니다.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곤충전시물과 현장 모습을 담은 영상을 애완곤충 경진대회 누리집(www.대한민국애완곤충경진대회.com)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을 통해 행사 현장 분위기를 즐기시고, 내년에 열릴 ‘대한민국 애완곤충 경진대회’에도 참여하면 곤충과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애완곤충 경진대회 누리집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