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026 Vol.249

May 2026 Vol.249
그린 Life > 힐링 플레이스

신록이 빚어낸
푸른 쉼표,
양평으로 떠나는
오감 여행

봄이 무르익는 5월에는 발길이 자연스럽게 산과 강이 어우러진 곳으로 향한다.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경기도 양평은 두 물줄기가 만나는 상징적인 풍경부터 천년 세월을 간직한 고찰까지, 일상에 지친 이들을 위한 다채로운 휴식처를 품고 있다.
연둣빛 신록이 물결치는 양평의 산책로를 따라 오감을 채우는 여행을 시작한다.

박수인 ㆍ 사진 제공 양평군청

봄이 절정에 다다르면 강폭은 한결 넓어진다. 맑아진 물빛 위로 부드러운 강바람이 일렁인다. 느릿느릿 걷거나 자전거 페달을 밟아도 좋고, 그저 강가에 앉아 윤슬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겨도 좋을 계절이다. 수도권 어디서든 가벼운 마음으로 닿는 경기도 양평은 이 찬란한 5월을 가장 온전하게 누릴 수 있는 곳이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 하나의 물줄기를 이루는 이곳에서 봄의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간다.
양평의 5월은 조용하면서도 풍요롭다. 강변을 따라 신록이 짙어지고 연밭에는 막 꽃대가 고개를 내민다. 강물 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이른 아침이면 세상이 잠시 멈춘 듯 고요하다. 두 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 느티나무 아래서 물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수백 년 세월이 그저 흘러간 것이 아님을 어렴풋이 깨닫는다. 세미원의 연꽃은 아직 이르지만 연잎은 벌써 푸른 기운을 펼쳤고, 용문사로 향하는 숲길은 하루가 다르게 녹음을 더한다.
먹는 즐거움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진한 선지 국물이 일품인 해장국 한 그릇, 양평 쌀로 빚은 막걸리 한 잔, 감각적인 공간에서 음미하는 산수유오미자차 한 모금까지. 이 모든 경험이 어우러져 양평다운 하루를 완성한다.




산책플레이스


두 강이 하나로 모이는 자리,
두물머리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하는 두물머리는 이름 그대로 ‘두 물이 머리를 맞대는 곳’이다.
강폭이 넓고 수면이 잔잔해 날씨가 맑은 날에는 산세가 물 위로 선명하게 비친다.
수령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 아래 서면 그 고요한 정취를 더욱 실감할 수 있다.
한양을 오가던 뱃사람들이 잠시 쉬어가던 나루터의 흔적은 이제 사라졌지만, 황포돛배가 강 위를 느릿하게 오가며 옛 풍경을 대신 전한다.
이른 새벽이면 물안개가 강을 뒤덮으며 수묵화 같은 장면을 연출해 사진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ㆍ위치 경기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일대
ㆍ문의 031-775-8700(두물머리 관광안내소)

물빛에 마음을 씻는 자리,
세미원


이름에서 공간의 깊이가 느껴진다. 남한강 끝자락에 자리 잡은 이 수생식물원은 연꽃이 만개하는 7~8월이 절정이지만, 5월의 세미원 또한 충분히 아름답다.
한반도 모양의 연못과 시원하게 물을 뿜는 장독 분수, 유마경의 가르침을 담은 태극 문양의 불이문까지 산책로를 따라 볼거리가 이어진다. 양수대교 교각 아래로 연결되는 세심로는 빨래판 모양의 돌길을 깔아놓은 독특한 산책길이다. 길 끝에는 정조 임금이 사도세자의 묘를 이장할 때 사용한 배다리를 재현해 놓았으며, 이 다리를 건너면 자연스럽게 두물머리로 발길이 닿는다.

ㆍ위치 경기 양평군 양서면 양수로 93
ㆍ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입장 마감 오후 5시 30분)
ㆍ입장료 7,000원(성인 기준)
ㆍ문의 031-775-1835

천 년의 나무가 기다리는 고찰,
용문사


용문산 자락에 자리한 용문사는 신라 시대인 913년에 창건된 천년 고찰이다. 사찰로 들어서는 숲길은 그 자체로 한 편의 명상이다. 키 큰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초록 터널 사이를 걷다 보면 도시에서 가져온 번잡한 마음이 어느새 가라앉는다.
용문사의 주인공은 사찰보다 유명한 천연기념물 제30호 은행나무다. 높이 42m, 둘레 15m, 수령 1,100년을 훌쩍 넘긴 이 거대한 나무는 마의태자가 심었다는 전설과 의상대사의 지팡이가 자랐다는 전설을 품은 채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을 단풍이 유명하지만 신록이 돋아나는 5월의 용문사도 그에 못지않게 싱그럽다.

ㆍ위치 경기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782
ㆍ운영시간 상시 개방
ㆍ문의 031-773-3797

강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길,
남한강 자전거길


팔당에서 출발해 양평을 거쳐 충주 탄금대까지 이어지는 약 140km의 남한강 자전거길은 강변의 풍경을 가장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코스다. 양수역을 기점으로 북한강 철교를 건너는 560m 구간은 강 위를 달리는 듯한 짜릿하고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잇는 구간은 라이딩과 산책을 자연스럽게 겸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양평5일장(3일·8일 개장)에 맞춰 방문하면 다채로운 장터 음식으로 든든하게 허기를 채우기 좋다.

ㆍ테마별 코스 1) 가족나들이코스: 양평역-양평군립미술관-들꽃수목원-양평5일장(약 22km)
2) 연인데이트코스: 양수역-두물머리·세미원(약 9km)
3) 단체·동호회코스: 양수역-황순원 소나기마을-중미산휴양림–양평역(약 36km)
4) 남한강풍경코스: 아신역-이포대교(약 19.67km)
ㆍ문의 031-770-2936(양평군 교육체육과 체육시설팀)




미식플레이스


양평에 오면 꼭 맛보아야 할 별미,
양평해장국


‘양평’ 하면 단연 해장국이다. 1960년대 말, 뗏목 위에서 다리 공사를 하던 노동자들에게 소 내장과 뼈를 넣어 국밥을 끓여 팔던 할머니의 손맛에서 시작된 양평해장국은 반세기를 넘긴 지금도 그 맛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양평 우시장에서 갓 도축한 신선한 선지와 내장을 사골 육수에 푹 끓여낸 국물은 잡내 없이 깊고 진하다. 수도권 곳곳에 분점이 생겨도 양평읍 원조집을 찾는 발길이 여전히 끊이지 않는 이유다. 긴 드라이브 끝에, 혹은 자전거 여정의 마무리로 한 그릇 들이키면 온몸이 개운해진다.

ㆍ위치 경기 양평군 양평읍 일대(양평신내서울해장국 등 다수)

검은 돌과 맑은 물이 머무는 자리,
흑유재


개군면 흑천변에 자리 잡은 흑유재는 오래된 한옥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은 복합 문화 공간으로, 카페이자 전시 공간이며, 브랜드 숍이다. 흑유재는 개군면 특산물인 산수유를 비롯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음료와 디저트를 직접 개발하여 선보인다. 특히 양갱과 오란다 같은 전통 한과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메뉴는 선물용으로도 많이 찾는다. 남한강 자전거길을 달리다 잠시 멈춰 서서 깊은 숨을 고르기에 더없이 좋은 휴식처다.

ㆍ위치 경기 양평군 개군면 신내길7번길 36
ㆍ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ㆍ문의 0507-1375-8897

양평 쌀로 빚은 국화의 향,
양평맑은술도가


양평의 청정한 물과 지역 쌀, 겨울 국화인 동국(冬菊)으로 빚은 막걸리 ‘겨울아이 동국이’를 만드는 전통 양조장이다. 감미료 없이 쌀·누룩·국화만으로 발효 과정을 세 번 반복하는 삼양주 방식으로 제조해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한 질감이 특징이다. 도수는 8도와 13도 두 종류로 구성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이곳의 대표는 양평군 친환경농업대학 발효주과정 전임교수를 역임한 전통주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기 체험 프로그램도 직접 운영한다.

ㆍ위치 경기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175 105호, 106호
ㆍ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ㆍ체험인원 최소 8명~최대 100명(사전 예약 필수)
ㆍ문의 0507-1473-8878





관광플레이스


양 떼 사이로 쏟아지는 봄 햇살,
양평양떼목장


양평양떼목장은 160여 마리의 양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체험형 목장이다. 별도 예약 없이 입장할 수 있고 정해진 순서 없이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해 가족 나들이 코스로 좋다. 건초를 들고 있으면 양들이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네며, 알파카와 타조, 토끼, 거위 등 다양한 동물과도 교감할 수 있다. 넓은 목초지에서 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풍경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깊은 평온함을 선사한다.

ㆍ위치 경기 양평군 용문면 광탄리 일대
ㆍ운영 시간 오전 9시 30분~오후 6시(화요일 휴장)
ㆍ입장료 6,000원
ㆍ문의 031-774-4512

진정한 촌캉스의 즐거움,
외갓집체험마을


20년 넘게 한자리를 지키며 농촌 체험 학습의 표본을 만들어온 외갓집체험마을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삼시 세끼와 숙박을 아우르는 촌캉스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농사 체험과 먹거리 체험, 힐링 프로그램이 조화를 이뤄 도시에서 경험하기 힘든 특별한 하루를 경험할 수 있다. 호텔 출신 요리사가 직접 재배한 식재료로 정성껏 차려내는 뷔페 식사는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준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전 세대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ㆍ위치 경기 양평군 청운면 신론로 344
ㆍ이용 시간 프로그램 종류(당일/종일/숙박형)에 따라 상이
ㆍ이용료 49,000원~127,000원(프로그램별·시기별 상이, 홈페이지 확인)
ㆍ문의 0507-1375-3885

밤하늘의 보석을 만나는 시간,
중미산 천문대


수도권에서 한 시간 거리에 이토록 빛나는 밤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반갑다. 양평의 깊은 산자락에 자리 잡은 중미산 천문대는 도심 인근에서 가장 맑은 밤하늘을 볼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하다. 프로그램은 천문우주학을 전공한 전문가의 친절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약 20분 동안 밤하늘의 원리와 별자리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뒤, 50분간 본격적인 천체 관측을 진행한다. 특히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체험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많다.

ㆍ위치 경기 양평군 옥천면 중미산로 1268
ㆍ운영 시간 사전 예약제(홈페이지 확인)
ㆍ문의 031-771-0306



Vol.249
2026년 0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