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2026 Vol.251

July 2026 Vol.251
그린 Life > 농산물 팩트 체크

수박에도
‘잘 익은 순간’이 있다

통통 울리는 소리가
알려주는 것

여름이면 누구나 한 번쯤 수박을 두드려 본다. “통통 소리가 나야 맛있다”는 말은 사실일까.
알고 보면 수박의 울림에는 과육의 밀도와 수분 상태, 숙도에 따른 차이가 숨어 있다.
여기에 줄무늬와 무게, 손끝으로 전해지는 진동까지 함께 살펴보면 더 맛있는 수박을 고를 수 있다.

김지현 ㆍ 감수 채소기초기반과 이옥진 농업연구사

통통 소리에는 이유가 있다

수박을 두드렸을 때 나는 소리는 단순한 껍질 소리가 아니다. 수박 내부의 수분 상태와 과육 밀도, 빈 공간 여부에 따라 진동이 달라지면서 서로 다른 소리가 만들어진다. 잘 익은 수박은 과육이 단단하면서도 수분이 고르게 차 있어 진동이 비교적 균일하게 전달된다. 이 때문에 두드렸을 때 맑고 청명한 ‘통통’ 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덜 익은 수박은 과육 조직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아 ‘깡깡’하는 금속성 소리가 나기도 한다. 지나치게 익었거나 내부 조직이 무른 수박은 진동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둔탁한 ‘퍽퍽’ 소리가 난다.

손으로 느껴지는 진동 역시 중요한 단서가 된다. 한 손으로 수박을 받친 뒤 반대편 손으로 중심 부분을 가볍게 두드렸을 때 아래쪽 손까지 진동이 자연스럽게 전달되면 속까지 잘 익은 경우가 많다. 반대로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면 과숙 상태이거나 내부 조직 이상 가능성이 있다.

다만 소리만으로 당도를 정확히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 수박의 품종과 크기, 저장 상태에 따라서도 소리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당도의 수박이라도 과육 상태나 껍질 두께에 따라 울림이 다르게 들릴 수 있다. 즉, ‘통통 소리’는 좋은 수박을 고르기 위한 여러 단서 가운데 하나로 보는 편이 더 적절하다.

맛있는 수박은 겉모양도 다르다

귀를 기울였다면 이제는 눈을 크게 뜰 차례다. 수박을 고를 때는 시각적인 특징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호피무늬 수박의 경우 검은 줄무늬가 선명하고 고르게 퍼져 있으며 껍질에 윤기가 나는 수박이 좋은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줄무늬의 경계가 흐릿하거나 색이 지나치게 연하면 충분히 익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수박의 무게도 중요한 기준이다. 같은 크기라면 더 묵직하게 느껴지는 수박이 수분과 과육이 충실하게 차 있는 경우가 많다. 보기보다 무겁게 느껴지는 수박이 잘 익은 수박이다.

줄기 반대편에 있는 배꼽의 크기를 살펴보는 방법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배꼽이 작은 수박이 상대적으로 당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소비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하나의 특징으로 활용된다.

최근 유통 방식이 바뀌면서 꼭지 길이의 기준도 달라졌다. 한때는 꼭지가 길게 달린 T자 모양 수박이 더 신선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농림축산식품부의 유통 기준 변화 이후 꼭지를 짧게 절단한 수박 유통이 일반화됐다. 따라서 꼭지가 짧다고 해서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꼭지가 지나치게 마르지 않았는지, 신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지 여부다.

한편, 최근에는 1인 가구 증가와 편의 소비 확산으로 절단 또는 소포장 수박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잘린 수박을 고를 때는 과육 색깔이 선명한 붉은색인지, 씨앗 주변이 고르게 익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과육 표면이 지나치게 번들거리거나 갈라진 경우에는 신선도가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구입 후에는 깍둑썰기해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절단면을 랩으로만 감싸 보관하면 세균이 증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수박 고르기, 감각을 함께 활용해야

결국 맛있는 수박을 고르는 데는 한 가지 기준만으로는 부족하다. 청각과 시각, 촉각을 함께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실제 농가나 선별장에서도 수박을 두드려 소리를 확인하는 과정이 활용된다. 손으로 두드렸을 때 지나치게 둔탁한 소리가 나는 수박은 내부 갈라짐이나 과숙 가능성이 있어 가공용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비파괴 당도 측정 기술이나 근적외선 검사 장비 같은 첨단 선별 기술도 활용되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의 경험과 감각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올여름 수박을 고를 때는 무심코 두드려 보던 행동 속에도 나름의 과학적 이유가 숨어 있다는 점을 떠올려 보자. 줄무늬와 무게, 진동 상태도 함께 살피면 조금 더 달고 시원한 수박을 맛볼 수 있다.





Vol.251
2026년 0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