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2026 Vol.246

February 2026 Vol.246
그린 Poeple > 셀럽의 식탁

밥 한 끼에
진심을 다하다

유튜버 만리의 영상은 화려한 연출이나 과장된 반응보다 밥과 국, 반찬이 놓인 식탁 앞에서 자연스럽게 오가는 표정과 대화가 중심이 된다.
밥에 대한 애정, 쌀과 제철 식재료에 대한 관심 그리고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의 의미까지.
만리는 식탁 위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일상의 한 끼가 어떤 기억으로 남는지를 조용히 보여준다.

이원복 ㆍ 사진 박찬긍

만리 구독자 55만 유튜버

‘만리’라는 이름은 어릴 때부터 유난히 잘 먹었던 탓에 친구들이 지어준 별명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학교에 다닐 때는 급식을 세 판씩 먹었고, 떡볶이나 햄버거도 혼자서 4~5인분은 거뜬히 해냈다. 친구들은 ‘위장이 만 리는 되겠다’라면서 ‘만 리 위장’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잘 먹는 일은 만리가 잘하는 일이자 좋아하는 일이었고, 이 모습을 기록해 보고자 유튜브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빨리 먹기나 많이 먹기 같은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고 촬영, 편집해 업로드했다.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고, 덕분에 큰 용기를 얻어 지금은 자신의 일상과 식탁을 기록하는 콘텐츠를 꾸준히 이어가는 중이다.

Q. 55만 명의 구독자로부터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 영상을 처음 보시는 분들은 작은 체격의 여성이 많은 양의 음식을 빠르게 먹는 모습에서 먼저 놀라시더라고요. 다음에는 제가 음식에 애정을 갖고 맛있게 먹는 태도를 좋게 봐주시고요. 또 아버지와 함께하는 먹방이나 어머니가 해준 음식을 먹는 모습에서 소소한 재미를 느끼신다는 반응이 많아요. 가족끼리 티격태격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정이 오가는 모습이 하나의 이야기처럼 다가가는 것 같습니다.

Q. 유튜버로서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꾸준히 활동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저를 좋아해 주시는 구독자 ‘만두’님들의 관심과 응원이죠. 제 영상을 봐주는 사람이 없다면 유튜브를 계속해야겠다는 마음도 생기지 않았을 거예요. 특히 구독자분들이 남겨주시는 따뜻한 댓글에서 즐거움과 위로를 동시에 얻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댓글이 하나 있는데요. 암 투병 중인 한 구독자께서 항암 치료로 인해 입맛이 떨어져 밥 한 숟가락도 넘기기 힘든 상태였다고 해요. 그러던 중 우연히 제 영상을 보았고 제가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는 ‘나도 저렇게 맛있게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그 계기로 다시 밥을 먹으며 기운을 되찾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 영상이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버틸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감동을 받았죠. 또 하나의 원동력은 늘 불평 없이 촬영을 도와주는 가족이에요.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을 영상으로 남길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는 콘텐츠인 동시에 소중한 추억의 기록이죠.

Q.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셨을 것 같은데요. ‘인생의 한 끼’로 꼽고 싶은 메뉴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좋아하지 않는 메뉴가 없어서 하나만 고르는 일이 정말 어려운데요. 만약 인생의 마지막 식사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비빔밥과 짜장면을 고르겠습니다. 비빔밥은 한 그릇 안에 여러 재료가 어우러진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밥과 각기 다른 맛의 나물을 한 번에 먹을 때는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죠.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직접 만든 약고추장과 정성껏 준비한 나물 반찬으로 비빔밥을 만들어 주셨어요. 그 한 그릇이 제게는 어떤 음식보다도 최고입니다. 그리고 짜장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춘장과 고기, 채소가 어우러져서 만들어내는 달짝지근하면서 기름진 맛이 정말 좋아요. 면을 다 먹고 나서는 밥까지 비벼 먹을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죠.

직접 농산물을 재배하고 수확해서
요리해 먹는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밥 한 그릇, 나물 하나를 만드는 데 얼마나
큰 노력과 오랜 시간이 들어가는지를 알리는 거죠.

Q. 밥을 정말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특히 ‘밥만리’라는 별명도 있을 만큼 밥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들었어요.

요즘은 식당이나 배달 앱만 보더라도 밥 외에도 정말 다양한 메뉴가 있잖아요. 하루에 쌀 한 톨 먹지 않은 날도 있다는 분들도 종종 계시고요. 하지만 저에게 밥은 하루에 한 끼 이상 꼭 먹어야 할 만큼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예요. 밥이 맛있으면 김치 한 조각만 올려도 금세 한 그릇을 비우죠. 또 씹을수록 은은한 단맛이 살아나고 웬만한 음식과도 잘 어울리니까요. 또 누구나 한 번쯤은 어렸을 때 밥그릇에 밥알을 남겨 어른들에게 혼났던 추억이 있잖아요. 그때는 잘 몰랐지만 맛있는 밥 한 그릇이 만들어지기까지 농부의 땀과 노력은 물론이고 좋은 벼를 향한 농촌진흥청의 지속적인 연구와 품종 개발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밥을 더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Q. 특별히 좋아하는 쌀이 있는지도 궁금해요. 평소에 즐겨 드시는 쌀이 있나요?

제가 살고 있는 경기도 고양시의 지역 브랜드 쌀인 ‘가와지쌀’을 특히 좋아해요. 가와지쌀은 고양시에서 출토된 ‘가와지볍씨’의 역사성을 이름에 담아 브랜드화한 것이 특징이죠. 집에서도 가와지쌀을 주로 먹는데 알이 단단하고 찰기가 좋아 씹을수록 은은한 단맛이 살아나는 점이 정말 좋습니다. 다른 쌀도 각각의 매력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묵직하면서도 담백한 맛의 균형이 좋아서 저는 개인적으로는 가와지쌀을 즐겨 찾고 있어요.

Q.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한 끼’의 의미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만리 님이 가장 좋아하는 ‘한 끼’는 무엇인가요?

근사한 곳에서 외식을 하거나, 편하게 배달 음식을 주문해 먹는 것도 좋지만 제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식사는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입니다.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나누는 거의 유일한 시간이기 때문이죠. 밥을 먹으며 소소한 일상과 감정을 나누는 게 저에게는 무엇보다 큰 의미로 남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장 사랑하는 한 끼는 특정한 음식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 그 자체입니다.

Q. 쌀 기부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계신 점도 인상적입니다. 특별히 쌀을 기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국인의 밥상에서 밥은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자, 따뜻함과 안정감을 전하는 음식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쌀을 나누는 게 큰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 중에 밥을 좋아하지 않는 분도 없고요. 물론 금전적인 기부도 좋지만 직접 쌀을 전달하며 ‘이 쌀로 든든한 한 끼를 지어 드셨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함께 전하고 싶었습니다.

Q. 유튜버 만리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그리고 있나요?

지금처럼 한식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이어가며 외국인 구독자에게도 한식의 맛을 알리고 싶어요. 종종 영문 자막을 넣어 달라는 댓글도 달릴 만큼 외국인들이 한식에 많은 관심을 두고 계세요. 언어의 장벽을 넘어 한식의 맛과 저의 이야기를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또 다른 목표는 직접 농산물을 재배하고 수확해서 요리해 먹는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밥 한 그릇, 나물 하나를 만드는 데 얼마나 큰 노력과 오랜 시간이 들어가는지를 알리는 거죠. 이처럼 먹방을 넘어 다양한 아이디어와 방식으로 우리 밥상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때까지 열심히 먹고 열심히 영상을 올릴 테니 앞으로도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봐 주세요.






Vol.246
2026년 0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