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2026 Vol.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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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Life > 농산물 팩트 체크


달걀을 고를 때 난각번호 끝자리를 확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달걀 껍데기에 찍힌 난각번호 끝자리가 사육환경을 나타내는 숫자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사육환경이 쾌적할수록 달걀의 영양이나 품질도 더 좋다고 볼 수 있을까.
난각번호에 대한 오해를 짚고, 달걀의 품질을 판단할 때 참고할 기준을 살펴보자.

박수인 ㆍ 참고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난각번호 끝자리, 품질·영양 성분과는 무관

달걀 껍데기에 찍힌 난각번호는 소비자가 달걀의 생산 이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표시다. 이 숫자는 달걀이 언제, 어디서, 어떤 환경에서 생산됐는지를 알려주지만, 그 자체로 달걀의 우열을 판단하는 기준은 아니다.

난각번호는 총 10자리로 구성된다. 앞의 네 자리는 산란 일자, 그다음 다섯 자리는 농장 고유번호, 마지막 한 자리는 사육환경번호다. 이 가운데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주목하는 것은 끝자리 숫자인 사육환경번호다. 사육환경번호는 ▲1번 자연 방사 ▲2번 평사 ▲3번 개선된 케이지 ▲4번 기존 케이지 사육을 뜻한다.

하지만 난각번호 끝자리와 달걀의 품질이나 영양 성분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같은 사육환경번호를 가진 달걀이라도 농장마다 사육 관리 방식이 다르고, 그 차이가 곧바로 영양 성분의 우열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사육환경은 생산 방식의 정보일 뿐, 품질을 판단하는 기준은 아니다.

진짜 품질은 ‘등급’과 ‘산란 일자’로 확인

달걀의 품질을 판단하는 공식 기준은 난각번호가 아니라 ‘등급’이다. 달걀 등급은 축산물 등급판정 세부기준에 따라 1+등급, 1등급, 2등급으로 나뉜다. 등급 판정은 ▲껍데기의 형태와 상처 여부를 보는 외관판정 ▲빛을 비춰 내부 상태를 확인하는 투광판정 ▲달걀을 깨 노른자와 흰자의 상태를 확인하는 할란판정 등 여러 과정을 거쳐 이뤄진다. 이 결과를 종합해 달걀은 A·B·C·D급으로 분류되고, 그 비율에 따라 최종 등급이 매겨진다.

다만 달걀 등급판정제는 업체의 자율 참여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시중에 유통되는 모든 달걀에서 등급 표시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가 외관만 보고 달걀의 품질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소비자가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난각번호의 앞 네 자리, 즉 산란 일자다. 달걀은 산란 후 시간이 지날수록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산란 일자가 최근일수록 신선한 달걀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냉장 보관 기준으로 산란일로부터 한 달 이내 소비가 권장된다. 이미 구입한 달걀이라면, 노른자가 퍼지거나 색이 탁해졌는지 등을 통해 신선도를 가늠할 수 있다.

내년 9월, 난각번호 4번 달걀 판매 전면 금지

사육 환경이 달걀의 영양 성분 자체를 바꾸지는 않지만, 닭의 건강과 복지 측면에서는 결정적인 차이를 만든다. 최근 전남대 동물자원학부 윤진현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좁은 케이지 속 닭이 낳은 달걀은 동물복지 인증 농장의 달걀보다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2배가량 높았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비만과 고혈압, 당뇨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 역시 사육환경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제도 시행을 앞두고 있다. 축산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2027년 9월부터는 기존 케이지 사육환경(난각번호 4번)에서 생산된 달걀의 판매가 금지될 예정이다. 동시에 품질 관리가 이뤄진 달걀의 유통을 늘리기 위해 품질등급인증제 시범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달걀 껍데기 번호 읽는 법




Vol.246
2026년 0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