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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 멀고 대중교통 이용도 쉽지 않은 농촌에서는 아프면 병원에 가는 일부터 부담이 된다.
농촌 왕진버스는 이런 불편을 덜기 위해 의료진이 직접 마을로 찾아가는 이동형 의료 서비스다.
올해부터는 왕진버스가 더 많은 지역을 방문하며 농촌 주민의 의료 접근성도 한층 높아질 예정이다.
농촌 왕진버스는 읍·면 마을을 직접 찾아가 양·한방 진료를 비롯해 구강검진, 시력검사, 근골격계 질환 진료 등을 제공한다. 2024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 농협이 함께 운영해 온 사업으로, 병원 접근이 어려운 고령 농업인과 농촌 주민에게 가까운 의료 창구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전국 112개 시·군, 353개 지역에서 운영된다. 지난해보다 21개 시·군, 89개 지역이 늘어난 규모로, 운영 거점 기준으로는 약 33% 확대된다. 병·의원이 없는 읍·면 지역을 중심으로 방문 지역이 늘어나면서, 농촌 의료의 빈틈을 메우는 역할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왕진버스를 찾는 주민 수는 해마다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왕진버스를 이용한 농촌 주민은 약 18만 명으로, 도입 첫해였던 2024년(9만 1000명)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용자의 약 93.5%는 60대 이상 고령층이었고, 그중에서도 70~79세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용자 중 약 60%가 여성, 40%가 남성으로 나타났다.
올해 왕진버스 대상 지역은 의료기관 접근성, 기존 사업 참여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됐다. 특히 읍·면 안에 병·의원이 없는 지역과 왕진버스 사업에 처음 참여하는 지역이 우선 반영됐다. 정선군과 울진군을 포함한 21개 시·군이 새롭게 왕진버스를 맞이하게 된다.
왕진버스와 지역 보건소의 연계도 강화된다. 내년에는 전체 대상지 가운데 158개 지역에서 왕진버스 운영 시 보건소가 함께 참여한다. 현장 진료와 더불어 심뇌혈관질환 검진, 치매 예방 프로그램 등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 왕진버스 방문 이후에도 보건소를 통해 일상적인 건강 관리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한 구조다.
농촌 지역에서도 1인 고령 가구가 늘어나면서 정신건강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비대면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가 확대된다. 2025년 경기 양평과 충북 청주에서 시범 운영된 이 서비스는 2026년 10개 시·군, 22개 지역으로 늘어난다. 전문 상담사가 우울·불안·인지 상태를 점검하고, 추가 관리가 필요한 경우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상담이 이어진다.
왕진버스는 의료 서비스에만 머물지 않는다. 2025년에는 국민권익위원회의 ‘달리는 신문고’와 연계해 10개 시·군에서 생활민원과 법률 상담도 함께 제공했다. 주민 반응이 좋아 올해는 이를 20개 시·군으로 확대 실시한다.
왕진버스 방문 지역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난다. 2025년 465개 읍·면이었던 방문 대상은 2028년까지 800개 읍·면으로 확대된다. 고령화율이 높고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농촌 여건을 고려해, 재택진료와 비대면 상담 등 서비스 방식도 점차 다양해진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주민은 각 지자체 농업정책과를 통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