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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모습 하나로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허문 이가 있다.
카메라 앞에서 망설임 없이 낯선 음식에 도전하고, 우리 식재료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크리에이터 쏘영.
배우에서 크리에이터로, 다시 문화 전도사로 진화하고 있는 쏘영의 식탁을 들여다봤다.
쏘영은 천만 팬덤과 소통하며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글로벌 크리에이터다.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던 배우의 삶을 지나, 이제는 먹방이라는 새로운 세계관 속에서 독창적인 서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그가 전하는 식탁 위 이야기는 풍성하다. 낯선 음식에 대한 호기심 가득한 탐색부터 사람 사이의 온기 어린 소통, 그리고 우리 식재료를 향한 깊은 자부심까지. 쏘영의 먹방에는 그만의 진솔한 세계가 가득 차 있다.
안녕하세요. 두 아이의 엄마이자 먹방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쏘영입니다. 처음부터 유튜버가 되겠다고 계획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배우 생활을 하던 중 1년 가까이 오디션에서 계속 떨어지던 시기가 있었거든요. 예전에는 1년에 한 번이라도 드라마나 영화 일을 했는데, 당시에는 저처럼 화려한 이미지보다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얼굴이 더 선호되던 때였어요.
계속 기회가 이어지지 않다 보니 마음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카메라 앞에 서는 일은 계속하고 싶었어요. ‘나라는 사람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1인 미디어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처음부터 먹방을 한 것은 아니었어요. 처음에는 이야기를 나누는 콘텐츠를 주로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음식을 먹으며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생방송을 했는데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시청자분들이 “먹방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추천해주셨죠.
사실 저는 먹방이라고 하면 엄청나게 많이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일반인보다 많이 먹는 편이긴 하지만, 스스로를 대식가라고 생각하지는 않았거든요. 처음에는 3~4인분 정도의 양으로 시작했는데도 좋아해주셔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먹방 콘텐츠를 만들게 됐습니다.
제 장점은 리액션인 것 같아요. 시청자분들도 그 부분을 많이 좋아해주신 것 같습니다. 또 도전적인 콘텐츠도 영향을 준 것 같고요. 제가 유튜브를 시작했을 때는 배우나 연예인이 유튜브를 활발히 하던 시기가 아니었어요. 그런 점에서 운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배우였다고 해서 예쁘고 고급스러운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배우였던 사람도 실제로는 저렇게 시원하게 먹는구나”, “움직이는 산낙지나 벌레 같은 음식도 거리낌 없이 먹는구나” 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아요.
취두부가 기억에 남아요. 예전에는 TV에서만 보던 음식이었는데, ‘도대체 어떤 맛이길래 사람들이 저렇게 반응할까’ 하는 호기심이 컸거든요. 직접 구해서 먹어봤는데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취두부는 냄새도 강하지만 정말 짰어요. 처음에는 소금을 씹는 느낌이었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두 번째 먹을 때는 ‘어? 그 맛이 조금 생각나네?’ 싶더라고요. 약간 중독성이 있었습니다. 중국 분들이 취두부를 좋아하는 이유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어요.
아이와 함께 해외에 갔을 때 가장 실감해요. 외국인분들이 저를 알아봐 주실 때마다 정말 신기합니다. 심지어 제 딸을 먼저 알아보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어?, 저 아기?” 하시다가 옆에 있는 저를 보고 “유튜버 쏘영 맞죠?”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감사하기도 하고, 더 조심스럽게 행동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 콘텐츠를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느끼게 되는 순간이에요.
저는 한우를 꼭 알리고 싶어요. 제가 명예 한우 홍보대사이기도 하지만, 정말 우리나라 한우가 세계 최고라고 생각하거든요. 느끼하지 않고 고소하면서도 담백하고, 품질도 정말 좋습니다.
재미있는 건 저희 아이도 한우는 잘 먹지만, 외국산 소고기는 잘 안 먹더라고요. 아기들 입맛은 정말 정확하잖아요. 아마 식감이 훨씬 부드러워서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쌈을 정말 좋아합니다. 특히 양배추를 쪄 먹거나 상추, 깻잎 같은 쌈채소를 즐겨 먹어요. 청양고추도 거의 매일 먹고요. 오늘 아침에도 양배추를 먹고 왔습니다. 양배추를 쪄서 젓갈이나 고기를 넣고 싸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다른 외국 음식은 생각이 안 날 정도입니다.
우리 농산물은 속도 편하고 소화도 잘되는 느낌이 있어요. 피부에도 좋은 것 같고요.
저는 균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바쁘게 지내다 보면 라면이나 밀가루 음식을 자주 먹게 되는데, 그러면 속도 불편하고 아이를 돌보는 일도 더 힘들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최대한 우리 농산물을 챙겨 먹으려고 합니다. 먹방 촬영 때는 면 요리를 많이 먹게 되니까, 평소에는 더 의식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려고 해요.
맞아요. 저는 수박 덕분에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원래 몸무게가 83kg까지 나갔는데, 수박 다이어트로 30kg을 감량했거든요. 당시에는 라면 다섯 봉지가 한 사람 분량인 줄 알고 먹던 사람이었어요.
첫사랑에게 차인 뒤 다이어트를 결심했고, 점심과 저녁을 수박으로 먹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한 끼에 수박 한 통씩 먹었고, 점점 양을 줄여갔어요. 3개월 정도 지나니 세 조각만 먹어도 배가 부르더라고요. 신기하게도 요요도 없었고 피부 처짐도 거의 없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이긴 하지만 수박이 피부 탄력에도 좋은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연예인이 되었어요.
개인적으로 동남아 수박도 달긴 하지만, 식감은 우리 품종 수박이 최고인 것 같아요. 우리나라 수박은 특유의 사각사각한 식감이 일품이잖아요. 우리나라 수박이 맛있어서 제가 다이어트에 성공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6월이면 수박이 또 한창 맛있을 때인데,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네요.
외국인분들과 이야기해보면 한국 하면 블랙핑크, 싸이, 한복, 비빔밥 정도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정말 좋은 지역 축제와 식문화가 많거든요. 외국인에게도 익숙한 보령머드축제 외에도 재미있고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축제들이 많습니다. 또 놋그릇 문화도 꼭 알리고 싶어요. 놋그릇에 담긴 음식은 굉장히 정갈하고 한국적인 기품이 느껴지거든요. 음식뿐 아니라 그 음식을 담는 방식, 식탁의 분위기까지 함께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해외에 나가서 그 나라의 음식을 직접 먹어보는 콘텐츠를 해보고 싶어요. 또 아이들과 함께 갈 수 있는 공간이나 음식도 소개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아이들과 함께 전 세계를 다니며 먹방 콘텐츠를 만들어보는 것이 목표 중 하나예요. 음식은 결국 사람과 문화를 만나는 일이니까요. 더 다양한 식탁을 경험하고, 그 이야기를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