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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는 아이들의 오감을 깨우는 가장 향기로운 자연의 선물이다.
텃밭의 초록 잎사귀 사이에서 번지는 특유의 향을 맡아보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깊은 휴식을 선사한다.
반죽을 주무르고 자신만의 모양으로 빚으며 아이들은 텃밭의 자연을 손 안에 담는 즐거움을 경험한다.
텃밭에 들어서면 허브들이 저마다 다른 향을 내뿜으며 아이들을 반긴다. 잎을 살짝 문질러 손끝에 남은 향을 맡아보며 아이들은 자연의 존재감을 선명하게 마주한다. “상쾌한 바람 냄새가 나요”, “달콤한 사탕 같아요”라며 자신이 좋아하는 향을 신중하게 고르는 동안 아이들의 집중력이 높아진다.
좋아하는 향을 찾았다면 이제 허브를 채집할 차례다. 자신이 선택한 허브 잎을 손으로 조심스럽게 따서 그릇에 담으며, 아이들은 이 작은 잎이 비누의 재료가 된다는 사실에 설렘을 느낀다. 식물을 소중히 다루는 법을 배우며 자연스럽게 생명에 대한 애정을 키워간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주물럭비누’를 만들 시간이다. 비누 가루에 천연 색소를 섞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흥미로운 관찰의 장이 된다. 귤껍질의 노랑, 편백나무 잎의 녹색 등 자연에서 얻은 색들이 가루와 어우러져 빛깔을 내는 모습은 그 자체로 훌륭한 시각 교육이다.
비누 가루가 한 덩어리로 뭉쳐지면 아이들의 움직임은 더욱 자유로워진다. 비누라는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저마다의 상상을 현실로 구체화한다. 특히 텃밭에서 따온 허브 가지를 비누 위에 꽂아 입체적인 숲을 만들거나 나무를 심듯 표현하는 모습은 아이들의 유연한 사고방식을 보여준다. 정성껏 빚어낸 비누 속에는 텃밭의 향기와 아이들의 창의성이 단단하게 응축된다.